옛날에 어떤 한 할아버지가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항상 장날이 되면 잔등이에게 달구지를
묶어서 사람들의 무거운 짐을 싣고 장까지 가면 조금씩 삯을 주었다. 쌀자루 하나에 50원,
아주 큰 것은 100원으로 받았다. 장에서 돌아올땐 달구지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농기구와 비료 부대도 실었다. 이래서 장날마다 감나무집 할아버지는 장짐
삯을 받아 다섯 식구의 살림을 꾸려 나갔다. 봄부터 겨울까지 할아버지는 장날마다 꾸준히
다니셨다. 일흔살이 가까우셨지만 아직 두 어깨가 건강 하셨다. 잔등이는 몹시 늙었지만
네 다리가 튼튼해서 무거운 장짐을 실은 달구지를 거뜬히 끌고 갔다. 장터에 가서 짐을 내
리면 할아버지는 잔등이에게 쇠죽을 준다. 그러면 잔등이는 쇠죽을 냠냠 맛있게 먹는다.
이제 장터에서 집으로 돌아갈때 또 사람들의 무거운 장짐을 집까지 들고 가준다. 드디어
집에 도착하면 고생한 잔등이에게 여물을 주고 삯을 며느리에게 주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
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잔등이를 본받고 싶다. 그 이유는 물론 잔등이는 동물이지만 그
먼 이십리를 무거운 짐을 싣고 묵묵히 참아가며 걸어가는 것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잔등이
의 참을성을 본받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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