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덕이와 장운이 남매가 살고 있었다. 이 두 남매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병드신 아버지를 모시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약재 영감이 찾아와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약을 외상으로 준 빚을 아직 못 받았다며 덕이를 일꾼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자 장운이가 "누이야~ 누이야~ 약재 영감을 차버려! 그리고 어이! 약재 영감! 당신은
악질이야!" 하면서 울었다. 옆에서 그걸 보시며 마음 아프신 아버지도 장운이와 같이 우셨
다. 몇달 뒤 장운이가 드디어 석사가 되어서 약재 영감에게 모양을 새긴 돌을 주고, 누이인
덕이를 구해냈다. 그리고 세종대왕님이 석사들을 불러서 중전마마의 혼을 달래기 위하여
절을 만들게 해서 장운이도 대여섯달 동안 절을 짓고 아버지에게 돌아갔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장운이가 참 용감하고 기특한 아이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기력이 없으
신 아버지를 위하여 아직은 어리지만 땔감과 구걸로 먹을 것을 얻어와 아버지의 허기를 채
워 드리고, 빚으로 끌려간 누이를 데려 오기까지 하다니...... 아버지와 누이를 챙기면서 살
아가는 장운이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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