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언니 가희와 동생 가영이라는 자매가 살았다. 이 자매의 엄마와 아빠는 정말
많이 싸우신다. 서로가 외동 딸과 외동 아들로 자라며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
고 자라서 서로에게 양보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 그럴때마다 가희
는 "제발 싸우지 좀 마세요! 저는 거의 다 컸으니까 그렇다쳐도 가영이를 좀 생각하세요.
제발 좀!" 그러자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엄마, 아빠는 가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가영이 엄마가 가영이를 데리고 외갓집에 가셨다. 외갓집에는 외할
머니 혼자 계시는데 잼을 아주 유능한 솜씨로 잘 만드셔서 가영이는 그런 할머니를 짬미라
고 부른다. 그리고 친갓집도 할머니만 계시는데 친할머니께서는 치매가 약간 있으시다. 그
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가족회의가 있다고 아빠가 말씀 하셨다. 그러자 사춘기인 가희 언니
는 모든게 귀찮은지 가족회의 시간이 싫고 가족회의라는 말만 들어도 질색을 한다. 이렇
게 질색을 하는 가희 언니가 항상 말하곤 한다. "그 놈의 가족회의. 아빠 저는 이제 모든
일이 질려요. 제발 저 좀 내버려 두세요." 그러면 아빠께서는 대충 건성으로 "알겠다." 고
대답 하신다. 그러던 어느 날 치매끼가 약간 있으신 친할머니께서 돌아 가셨다. 그래서 모
든 식구가 엄청나게 울었다. 그렇게 삼일상이 끝나고 가영이의 식구는 행복한 삶을 꾸리
기 시작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가영이의 아빠가 많이 섭섭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
유는 삼일상이 끝나도 슬픔은 그대로 일텐데 나머지 가족들은 슬퍼하는 아빠와는 다르게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의 가족들 때문에 좀 속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1 
9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