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 새벽 바람이 산들산들 불다 종치는 곳으로 모인다. 종치는 아저씨는 슬그머니
일어나서 옷을 입고 종을 치신다. '떼엥~' 첫번째 종소리는 외딴집에서 사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깨운다. 사실은 할머니를 종소리로 깨우고,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깨우신다. 그
러면 옷을 갈아입고 새벽길을 더듬어서 예배당에 가신다. 그러면 두번째 종이 방앗간 아저
씨에게 달려가지만 몸만 뒤척이고 다시 잔다. 그러면 종이 화가 나서 "기껏 깨워 드렸더
니 아직까지 주무시는 군요. 게으름뱅이 방앗간 아저씨" 라고 한다. 그 사이에 세번째 종
이 예배당 목사인 김목사님께 가서 신나게 울린다. 그러면 성격책을 챙겨서 얼른 예배당으
로 가신다. 그 다음부터는 종소리 마음대로 간다. 담뱃집 아저씨를 깨우거나 농부를 깨우
거나 자기 멋대로이다. 아침이 되면 모든 사람들은 종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일어나서 제 갈길을 간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종소리가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텐
데도 천리든 만리든 쌩하고 달려가서 신나게 울려 사람들의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큰 역
할을 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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